안녕하세요. 집요정 뚝딱이입니다.
가을다운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공존하는 오늘은 혼자서 청주 공예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올해 13번째를 맞이하는 2023 청주 공예 비엔날레는 사물의 지도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를 주제로 45일 동안 57개국의 250여 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3 청주 공예 비엔날레는 사물의 지도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장소
문화제조창 본관 및 청주시 일원
기간
2023.09.01(금)~10.15(일)
기간 내 무휴
관람시간
10:00~19:00
(입장 마감 18:00)
주차
평일 : 2시간 무료 주차 가능
관람객은 24시간 주차권 발급
주말 : 무료
티켓 가격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현장 구매 가능



주차하고 나오면 옛 연초제조창이었던 문화제조창 건물이 보입니다.
제조창의 건물은 옛것의 흔적들을 조금씩 남겨 놓은 것이 매력적입니다.
종합안내도를 보며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쭉 들어오면 매표소가 보입니다.
저는 여름에 청주 야행 축제에서 받았던 공예 비엔날레 티켓이 있기에 본 전시관인 3층으로 바로 올라왔습니다.


검표하면 절취선을 뜯은 티켓과 리플렛을 줍니다. 티켓은 당일에만 재입장 할시 필요하니 잘 가지고 계시길 바랍니다.
정기 해설 시간도 있었는데 저는 운이 좋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팀을 만났습니다!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며 들었는데 도슨트분께서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명을 아주 잘해주시더라고요.
필요하신 분들은 시간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세계 57개국의 25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한 공예 비엔날레이기에 작품이 굉장히 많아 하나하나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제1관은 을 주제로 자연의 천연재료와 장인이 만난 순수한 형태의 공예를 보여줍니다.
다카시마 히데오의 텅 빔을 채우다는 인간과 다양한 사물들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도자기로 머리 쪽이 텅 빈 항아리를 보며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금속공예가인 아디 토크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은 기법이 독특해 기억에 남는데요. 금속 작품을 오랜 시간 땅에 묻은 뒤 꺼내어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자연과 시간을 이용해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니샤 게라 바스와니의 점들이 연결된 방식입니다.
처음 보았을 땐 아주 얇은 실을 이용해 그려낸 것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작은 구멍을 내어 하나의 형상을 만든 것이라 감탄한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처럼 공중에 설치된 작품들이 더 입체적이고 인상적으로 와닿아 좋아합니다.
공중 설치를 한 다카하시 하루키의 땅을 타고 흐르는 물의 정원입니다. 정말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닮은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제2관
이곳은 문화적 유전자와 맥락이란 소주제에서 알 수 있듯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듯한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대대로 이어진 가업이나 지역, 문명마다 쓰이는 독특한 소재와 기법 등을 이용한 공예품들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곳이었습니다.



개인 소장 전시작인 조선 중 후기 추정작인 작호도 7폭 병풍과 경직도 8폭 병풍입니다.
비단 소재에 자수를 둔 것인데 그 섬세함과 색채의 화려함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종이와 가위만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가위로 그림을 그리는 기술. 살리그라피(Psaligraphy) 로 유명한 카렌 비트 베일레의 작품입니다.
작품명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우리가 볼 줄만 안다면,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마치 명언 같은 제목을 보고 지나가려는데 뒷면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뒤에 비치던 그림자가 볼 줄 안다면, 어디에나 있는 그 아름다움이 아닐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그림자를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우리가 아는 명품 로고도 찾을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종이로 만든 중국식 종이집인 호지공예입니다.
호지는 중화권에서 상례나 제사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종이 모양을 말하는데요, 쇠퇴하는 공예 중 하나로 현재는 실제로 볼 수 있는 작품의 수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미니어처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으니 천천히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3관 손, 도구, 기계 디지털의 하이브리드 제작방식과 기술들


스칸디나비아의 현대적 감각과 베네치아 전통 기술의 만남인 이 작품은 그냥 유리가 아닌 미세하게 뽑은 수많은 유리 색실을 엮은 것입니다.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 기록문화와 공예를 연계한 작은 공간으로 기록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지필묵연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인데요. 이 공간에 들어서면 묵직한 먹 향이 풍겨옵니다.
먹 향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니 이번엔 장인의 벼루를 조각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내원분께 전시 되어 있는 먹에서 나는 향이냐 여쭤보니 전시된 TV 밑에서 일정 시간마다 먹 향수가 분사되고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서예 시간에나 맡았던 그 향기를 예기치 못한 곳에서 맡으니 얼핏 그리움이 느껴졌습니다.
찰나의 순간.
유리는 뜨거울 때는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꿀 수 있지만 식으면 엄청난 속도로 굳어버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런 재료의 성질을 작가의 해석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것이 신선한 작품입니다.
초대국가전 - 스페인
Soul+Matter은 스페인만의 감각, 감성을 담아내 그곳의 삶의 형태와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이곳 역시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게 합니다.
10.8~10.14까지 스페인 문화 주간으로 관객 참여형 문화콘텐츠를 소개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청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바랍니다.
1999년부터 이어져 온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들.
연초제조창 아카이브 특별전 -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
담배 공장이었던 곳이 현 문화의 장이 되기까지의 세세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습니다.
4층의 어린이 비엔날레는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공예 교육, 체험, 놀이 활동을 제공합니다.
조물조물 두둥 탁이라는 주제로 5개의 지역을 여행하는 콘셉트 같았습니다. 활동들을 살펴보니 초등저학년까지 즐겁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2023 청주 공예 비엔날레 관람을 마쳤습니다.
워낙 많은 작품이 있어 전부 담아 오지는 못했지만 하나하나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고, 애정이 느껴져 즐거웠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잇고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만들어진 공예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상이 어렵다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속의 소소한 것을 울리는 것이 예술이자 공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주 공예 비엔날레는 다가오는 10월 15일, 45일간의 일정을 마치는데요. 아직 방문해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한번 방문해 보시고 일상 속의 울림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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