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요정 뚝딱이입니다.
긴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한글날 연휴에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대백제전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과거 백제의 왕도였던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 각각 진행하는 대백제전은 9월 23일부터 오늘인 10월 9일까지 진행이 되는데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지만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폐막식을 10시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마지막을 함께 즐겨봐도 좋겠습니다.
1995년 부여에서 단독으로 개최했던 대백제전은 현재 매년 공주와 부여에서 진행이 되는 큰 축제입니다.
대백제전의 주제는 <대백제, 세계와 통한다>로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화려했던 시기의 백제 문화의 재조명과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백제교류도시와 함께 하는 세계 역사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던 도시인 부여 백제문화단지로 방문을 해봤습니다.
대백제전은 주 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 외에도 백제 옛 다리(구더래-실리 부교) 와 부여읍 시가지에서도 진행한다고 하니 여유 있게 가신 분들께서는 주변까지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전 10시쯤 도착해 2 주차장에 하고 정양문까지 걸어갔는데, 그때까지 2 주차장은 여유가 있었고 사람들도 적당히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길 건너 부여 롯데아울렛에서 백제문화단지 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 문을 행사 기간 동안 개방한다고 되어있더라고요.
1 주차장, 2 주차장이 만차라 걷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부여 롯데아울렛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주차 후 메인 축제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백제시대 왕릉을 연상시키는 돔 형태의 미디어아트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캄캄한 전시관에 입장해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내를 맡으며 길을 따라가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백제 문화제, 아름다운 금동대향로가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길의 옆에 있는 꽃에서 매시간 향내를 분사하여 마치 금동대향로 안에 들어와 있는듯한 느낌이 굉장히 인상적인 전시관이었습니다.
전시관에서 나온 뒤 길을 따라가면 백제문화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정양문이 등장합니다.
백제인들의 모형과 함께 대백제전이라 쓰인 문구를 보니 축제장에 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원래 백제문화단지는 유료 입장인데 대백제전 기간은 무료입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시기에 방문했어도 넓고 쾌적해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을 통과해 왼쪽을 보면 전기 어차 대여소도 있으니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나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가도 즐길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이동하면 사비 백제 체험관이 있고, 백제시대 의복을 무료로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사비 백제 체험 공간을 따라 쭉 올라가 생활문화 마을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계백 장군댁인 군관 주택과 귀족 주택을 보며 백제인들의 의. 주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옛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넓고 효율적으로 공간 분리가 되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택과 주택 사이를 거닐다 보면 철갑상어와 잉어들이 살고 있는 얕은 못도 볼 수 있고, 작은 핑크뮬리와 해바라기밭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뚝딱이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바로 위례성으로 가는 길에 있는 우물입니다.
평소 볼 수 없는 우물인 데다가 두레박까지 직접 내렸다 올리며 물을 퍼 올릴 수 있으니 굉장히 즐거워했습니다.
위례성을 둘러보고 사비성 쪽으로 내려오는 길, 저희가 방문했던 7일엔 전국 요리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들의 화려하고 멋진 요리를 둘러보는 중 갑자기 앞에서 줄을 서길래 저희도 서봤더니, 경연대회 기념으로 비빔밥과 떡을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때라 아이들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를 채웠으니 또다시 축제를 즐기러 갑니다.
식사했던 쉼터 뒤쪽을 보면 우뚝 솟은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앞에 도착해 보았더니 백제의 사찰인 능사 5층 목탑이라고 합니다.
남아있는 건축양식 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것으로 오늘날에 보아도 감탄이 나오게 멋졌습니다.
능사의 앞에 있는 수경정에서 북을 치며 소망도 빌어보는데 주 무대인 사비궁 정문 쪽에서 나는 소리에 끌려 또 이동합니다.
앞에 펼쳐진 모습은 충남 무형문화재 22호인 용정리 상여소리 전통 공연. 처음 봤을 땐 상여와 곡소리로 정말 누군가의 상중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곧 출상 전날 빈 상여를 매고 동네를 돌며 노는 풍습을 담은 전통 공연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 가서 흔히 볼 수 없기에 굉장히 신선한 공연이었습니다. 대백제전은 공연도 끊이지 않고 연달아 진행되었습니다.
전통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서는 현대무용과 K-POP 공연이 시작되었고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사비성 수문장 교대식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수문장 교대는 맡은 시간이 되면 그냥 교대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얼굴과 암호, 궁의 열쇠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교대한다는 것을 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관계로 3시까지만 머물렀는데요.
오후에 진행이 되었던 사비 궁 달빛 콘서트에는 이영지, 성시경, 코요테 등 유명 가수들이 와 귀가 즐겁고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 아트로 눈이 즐거운 수상 멀티미디어 쇼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공연은 행사종료 시각인 오후 10시까지 준비되어 있어 체력만 된다면 하루 종일 이곳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뚝딱이 역시 다음번 축제 때에는 조금 늦게 방문하여 오후에 펼쳐지는 수상 멀티미디어 쇼와 달빛 콘서트까지 즐겨보고 싶은 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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